The Icon. Louis Vuitton’s Monogram.
루이비통은 1854년 루이 비통(Louis Vuitton)에 의해 설립된 브랜드다. 루이비통의 상징인 모노그램은 1896년 창업자 루이 비통의 아들인 조르주 비통이 작고한 부친을 기리고자 제작한 디자인이다. 모노그램은 처음 등장한 순간부터 과감한 시도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곧 루이비통을 대표하는 시그니처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모노그램의 주요 패턴은 기본적으로 유지됐지만 지난 120년간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단순화된 꽃무늬와 LV 알파벳에서 머무르지 않고, 재해석을 거듭했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멀티 컬러 모노그램은 일종의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루이비통은 장인정신,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혁신과 협업, 대담함이라는 개념을 지속적으로 포용하며 모노그램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아이콘과 아이콘 재해석자> 프로젝트
루이비통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모노그램을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디자인을 의뢰해 색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게 했다. 1996년 모노그램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마놀로 블라닉, 비비안 웨스트우드, 알라이아, 로메오 질리, 헬무트 랭, 아이작 미즈라히, 시빌라 등 세계적 디자이너들이 개성 있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장르 간 경계를 뛰어넘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그리고 올 해, 브랜드 탄생 160주년을 맞이한 루이비통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으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완성시킨 6인과 협업한 모노그램 가방을 선보였다.
이는 LVMH그룹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의 딸 ‘델핀 아르노(Delphine Arnault)’와 루이비통 수석디자이너 ‘니콜라스 게스키에르’를 중심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로써, 수십년간 샤넬의 수석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칼 라거펠드’, 가장 섹시한 여성의 신발을 만드는 구두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 건축에 무질서를 부여한 건축가 ‘프랭크 개리’,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로 불리며 최근 애플 디자인 팀에 합류한 ‘마크 뉴슨’, 셀프 포트레이트라는 기법으로 가장 성공한 여류 사진작가로 불리는 ‘신디 셔먼’, 해체주의 미학으로 가장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향을 주고 존경 받는 패션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가 참여하였다.
각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으며 패션, 예술, 건축 분야에서 활동 중인 이들은 디자인의 전권을 위임받아 자유롭게 작업했다. 그 결과 모노그램 패턴이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이 전설적인 6인이 장식한 루이비통 160주년 가방은 한정 수량으로 극히 소량만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콜래보레이션 프로젝트에는 특히 주목할만한 점이 2가지 있다. 첫번째로 루이비통이라는 하이패션 브랜드가 선택한 여섯명의 파트너 라인업은 그 자체로 화려한 이슈가 되었으며, 여러가지 장르적인 장벽을 뛰어넘어 실현되기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그 여섯명의 파트너 중 ‘칼 라거펠드(루이 비통의 절대적인 라이벌 브랜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라는 패션계의 거장과 협업을 진행했고 또 샤넬이 이를 허용했다는 것이다. 라거펠드 뿐만 아니라 패션계의 경쟁자격인 루부탱과 카와쿠보와의 협업 사례를 봐도, 루이 비통이 단지 하나의 패션 브랜드가 아니라 패션에 있어 상당한 역사적 가치와 영향력을 지닌 상징성을 지니고 있음이 명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