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불변의 법칙’ 이라는 책의 저자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마케팅 전문가 알 리스는 말했습니다. 브랜드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진정성이라고 말이죠. 브랜드의 시작은 차별적 ‘포지셔닝’일지 몰라도, 그 포지셔닝이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뇌리 속에 남아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결국 진실됨이 답이라는 의미겠지요.
브랜드와 마케팅에 있어 진정성의 중요도가 더 높아지는 것은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맞닿아 있습니다. 대규모 광고 캠페인과 빅스타를 앞세운 과거와 달리, 이제는 언제 어디서 우리 브랜드에 대한 컴플레인이 들어올지 모르고, 그 컴플레인을 모든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SNS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함께 즐감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여행을 위한 숙박, 맛집, 카페를 고를 때 홈페이지, 또는 검색 결과 뜨는 리뷰만을 믿지 않습니다. 바로 SNS를 켜 실제 사람들이 그곳에 가서 경험하고 느낀 감정들을 스캔하고 ‘진짜’를 검증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브랜드의 진실을 드러내는 순기능만 가지지는 않습니다. 나의 관심사와 취향은 일거수 일투족 데이터 빅브라더의 감시 대상입니다. PC에서 특정 브랜드를 검색하면, 몇 초 되지 않아 내 인스타그램 피드에 해당 브랜드의 광고가 뜹니다. 하루에 노출되는 마케팅 메시지의 양은 평균 1만 건에 이른다고 하죠. 하지만 메시지가 많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우리가 원하는 고객에게 닿을 리 만무합니다. 마케팅 메시지 홍수의 시대에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그 홍수 속에서 나를 구원해줄 단 하나의 진실, ‘진짜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