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도 디지털 기술은 사회 현상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새로운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닌, 속도가 아닌 기술의 진화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죠. 디지털의 유용성 이면에는 사람들의 사회적 기대가 담겨있습니다.
새로운 ‘프리미엄’으로 떠오른 인간적 콘텐츠 → 인간적인 공감력
기록으로 기억을 불러오는 데이터 기술 → 긍정 감정의 회복
게임에 참여하기 시작한 브랜드들 → 사회 통합의 플랫폼
오프라인 리테일의 부활 → 세상의 확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각종 기술의 수혜는 결국, 사람과 사물의 관계를 넓혀주는 일입니다.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비결을 조금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순기능들입니다.
새로운 ‘프리미엄’으로 떠오른 인간적 콘텐츠
기술이 매개가 된 환경에서 얼마나 쉽게 탈퇴할 수 있을까? 기술 우선 경험이 아닌 인간 우선 경험을 선택할 수 있을까? 기술의 편리함에 대한 열망과 우리의 삶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 사이에서 인간 중심의 경험이 새로운 ‘프리미엄’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온 국민을 눈물짓게 한 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처럼 말입니다.
디지털 게임기는 아날로그 경험과 결합되고, 교육에서는 아이들을 ‘기본으로 돌아가는’ 디지털이 없는 학교로 보내는 등 사람들의 참여가 이끌어내는 긍정적인 행동과 감정에 높은 가치를 부여합니다.
이렇게 고도의 감동적이고 인간적인 콘텐츠가 더 가치있게 평가받는 것은 AI로 대체될 수 없는 강하게 복원하고 싶은 인간적인 공감력 때문일 것입니다.
기록으로 기억을 불러오는 데이터 기술
무심코 흘러나오는 음악 하나에 과거의 기억이 강물처럼 흘러들어와 가슴이 뜨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 음악은 첫 소절만 들어도 무너지죠. 돌아가서 추억할 음악과 과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입니다. 사실 과거 자신만의 중요한 기억을 소환하는 능력에 있어서 가장 큰 감각의 능력자는 후각입니다. 그러나 이런 비언어적인 감각들은 대중매체를 통해서 되살릴 수 없기에 음악을 활용합니다.
Apple Music, Amazon Music, Spotify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콘텐츠의 독점보다는 개인의 음악적 취향으로 기록되는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개인의 ‘향수’를 수집하고자 하는 데 숨은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Disney+가 세기에 걸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출시한 것은 Netflix와 Amazon Prime과는 경쟁의 축이 다른 접근법이죠.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과거의 행복한 경험과 관련된 장소나 음악과 같은 의미 있는 기억은 뇌의 정서적 보상 센터를 활성화시킵니다. 긍정의 감정을 불러일으켜 ‘향수’를 자극하는 브랜드들은 오디언스와의 더 깊은 정서적 연결을 만들고 그들의 행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데 유리합니다. 공감이 만들어내는 일상의 기적이죠.
게임에 참여하기 시작한 브랜드들
게임이 새로운 사회적 기능을 수행함에 따라 온라인 멀티 플레이어 게임이 점점 새로운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성장 중입니다. 이미 Apple의 Arcade, Google의 Stadia, Microsoft의 Project xCloud, Facebook의 VR world Horizon에 이르기까지 게임 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게임이라는 가상의 커뮤니티 안에서 소셜 유대를 가져가는 영리한 움직임입니다. 게임 생태계가 확장됨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유기적인 경험은 마케팅과 광고의 새로운 경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리테일의 부활
리테일이 무너지고 있다고 하지만 오프라인 쇼핑에 대한 욕구를 포기할까요? 쇼핑은 사회적인 교감과 감성적인 경험 때문에 찾습니다. 몰입형 경험들이 오프라인에서 새로운 리테일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디지털과 현실 세계 사이의 상호 보완적인 새로운 종류의 공존의 경험이죠. 이 경계를 재정의 할 수 있는 진정한 몰입형 AR의 기술력은 어디까지 가능할지 여전히 기대되는 기술입니다.
소매의 WeWork라 불리는 Re:store는 최고의 온라인 브랜드를 오프라인으로 가져오기 위해 만들어진 큐레이팅 매장입니다. Sézane, Mansur Gavriel 등 밀레니엄 세대들에게 타겟팅된 브랜드들을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제공하며 월 $ 350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며 공유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 할 수 있게 합니다. 실내에는 몰입형, 체험형 및 인스타그래머블한 공동 작업 공간도 있습니다.
“애호가들을 연결하고 브랜드를 발견하고 접근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합니다.” I wanted to build a community that connects aficionados and makes brands discoverable and accessible in a more personal way.
– Selene Cruz, Founder & CEO at Re:store.
Re:store는 쇼핑에 관한 것이 아니라 실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매장이죠. 그들의 목적은 고객이 방문했을 때 쇼핑을 하는 것이 아니라 큰 영감을 얻기 위해 오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벤트, 워크숍,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입니다.
브랜드 혹은 유명 인스타그램 셀럽들과 컬래보레이션을 통해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 Anna Sui x Re : store : 휴일 메이크업 파티 – Year of Ours x Dirty Lemon: Yoga – Mua, Olay와 함께하는 #BeautyBrunch – @lateafternoon의 Liz와 꽃꽂이 워크숍
잠재 오디언스를 대상으로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 여성 기업가들을위한 월간 북 클럽 – 예술 및 패션 와인 워크
사회적인 이슈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밀레니얼 브랜드와 함께 의식있는 캠페인도 진행하죠. – Blume x Self Care Drop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히 판매 및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어 다양한 역할이 혼합된 공간으로 진화 중입니다. 제품이나 서비스 이상의 것으로 역할이 확장되고 있죠. 지식을 공유하고 사람들을 초대함으로써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와의 연결을 돕습니다. 자기표현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들을 위해 그들이 열망하고 접속하고 싶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들이죠.
사회는 진화하고 성숙해지고 있으며 우리는 그 사회의 일부인 브랜드를 매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기술을 넘어, 기술이 향하는 가치를 설계하다.
기술 우선 경험에서, 인간적인 경험 중심으로
행복했던 기억을 불러오는 데이터 기술은 긍정 감정의 회복을
게임은 유희에서, 관계 확장의 사회 통합 기능을 수행하는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리테일은 유용성에서, 새로운 결합을 통한 세상의 확대를
인간적인 경험 / 긍정 감정의 회복 / 관계 확장 / 세상의 확대
기술이 향하는 가치에는, 낯섦이라는 기분좋은 감각을 유지하면서 서로 이야기하고 경청하며 그 안에서 낯선 생명력이 깨어나는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들과 세상 소식이 흐르고 숫자로는 매길 수 없는 공동체의 기쁨과 생기가 흐르죠.
다행히도 기술의 발전과 활용방안은 최고의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닌, 삶이 더 확장되는 방식으로 더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나희덕 시인이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던 것처럼요. 최고의 기술도 결국 공감받는 기술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닌 기술이 향해 있는 사람의 내면을 향한 시선입니다. AI로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의 공감력에서 기반한 콘텐츠들이죠.
‘세상에 없던, 최고, 완벽함, 품격’을 이야기하던 올드 프리미엄에서 누가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보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누가 더 자신만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프리미엄이 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체감하고 있는 이 시대의 가치일 것입니다.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했던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처럼요.
기술이 아닌, 기술이 향하는 가치에 초점을 둘 때, 브랜드는 바다처럼 강렬하며 원대한 자유로움을 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