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2018 신년사로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로 무장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고정관념을 넘어선 일상밀착형 스토리 발굴로 ‘꿈 같은 시간, 꿈 같은 기억, 꿈 같은 경험을 주는 라이프셰어 파트너’가 되겠다는 것은 기업의 꿈과 고객의 꿈을 일치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순수하게 고객의 관점에서 기획하고, 브랜드마다의 고유한 꿈과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끊임없이 고민하는 일.
신세계가 한다면 일단 믿고 보게 만드는, 그리고 기대하게 만드는 신뢰의 출발점이자 이 시대 브랜딩의 현명한 접근법이기도 하다.
‘꿈 같은 시간과 기억’의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이를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
# 1. 격
문장 하나에 무작정 브랜드의 전체를 믿기 시작한 경험이 있는가?
“이 광활한 우주에서 이미 사라진 책을 읽는 다는 것” -알라딘-
“Create a life, not just a living.” -wework–
‘꿈 같은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는 브랜드는 공통적으로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한다.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있으며 자신이라는 잣대를 갖고 있다.
의미있는 브랜드는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스스로의 단단한 매니페스토가 있으며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비전을 가진다.
존엄성을 가지는 브랜드는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 힘을 지닌다.
결연하고 차분하게 목표를 추구하며 문제가 발생해도 흔들림이 없다.
격은 브랜드를 품격 있게 만드는 태도의 힘이다.
# 2. 결
“좋은 연기든 작품이든 관계에 대한 이해와 정성과 실천이 없으면 절대 나올 수 없다.”
배우 문소리는 영화나 연기에서 중요한 출발의 자세로 관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어떠한 일을 하든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오디언스는 금방 알아채고 만다. 콘텐츠는 ‘나다움’의 표현이기에 콘텐츠를 고객과 가장 효율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식은 언제나 ‘진심’이 우선되어야 한다.
의미있는 콘텐츠,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란 궁극적으로 상품의 가치뿐 아니라 존재의 의미를, 개인의 니즈와 원츠의 해결 뿐 아니라 사회적인 인정을, 권태로운 일상에서 경이를 찾는 여정이다.
본연의 결을 찾고 축적해 가는 일. 좋은 콘텐츠란 의미의 총계이다.
어떤 존재로 기억될지 서로에게 어떤 에너지를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그 고민이 서로의 취향이 될 수 있다면 함께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
섬세하고 정교한 결은 우리의 감각을 깨운다. 그리고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나가는 행보는 꾸준히 브랜드의 가치를 만든다.
# 3. 각
실무자는 상품을 어떻게 근사하게 만들까 고민한다. 그러나 리더는 어떤 메시지를 담아야 할까를 먼저 고민한다.
‘무엇을 위해 만드는가?’가 빠져 있으면 좋은 브랜드를 만들 수 없다. 디자인은 카피가 가능하지만 ‘왜 하느냐’는 건 모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진심은 대체불가한 본질을 낳고 본질은 집념을 통해 구체화된다.
자신만의 분명한 각을 찾는 일.
본질은 쉽게 섞이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각자의 가치관을 인정하며 나를 발견하는 기쁨을 알아가는 일이며 집념으로 구체화되고 가슴을 떨리게 하는 지점이다.
건강한 본질이 만든 확고한 스토리와 메시지는 새로운 분야에서도 빛을 발휘한다.
본질을 찾고자 하는 노력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을 떠안는 용기일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더더욱 의연함과 단호함을 가진다.
‘꿈 같은 시간과 기억’의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의 힘.
#격 #결 #각으로 무장한 진지한 접근.
자본에 속지 않고 의식과 지성을 깨울 ‘의미있는 브랜드’를 발견하는 일.
그러한 ‘의식있는 브랜드’를 만들어가기 위해 브랜드의 본질과 아이덴티티, 메시지, 관계 맺음의 방식을 고민하는 일.
지금까지 브랜드 업계에 종사하면서 찾은 브랜드에 대한 의미이다.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세상의 의미있는 변화를 꿈꾸는 이라면.
그래서 함께하고 싶은 진실된 이야기.
지금,
당신의 브랜드가 발신하는 본질과 스토리는 무엇인가.
김세연
Brand Creation Group Verbal Content Director
sey@stone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