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훌륭한 제품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와 감정적으로 연결되기를 원하고, 그들의 소비 방식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하죠. 이제 지속가능성의 실천과 의미 있는 소비 가치의 제공은 모든 기업 및 브랜드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미국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 치폴레는 체인점에서 매년 버려지는 3억 개의 아보카도 씨앗을 활용한 패션 콜렉션 ‘Chipotle Goods’를 선보였습니다. 기존의 비즈니스 카테고리와 소비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이런 치폴레의 행보를 아니 사랑할 수 없죠.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과 시대의 트렌드에 발맞추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것은 모든 브랜드들의 고민일 겁니다. 특히 환경에 대한 의식적인 소비가 중요해지면서 비즈니스의 생산, 운영,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변화하고 있죠. 현 비즈니스의 방식을 진화시켜 사람들이 쇼핑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데 필수라고 생각하는 리테일 브랜드가 있습니다. 영국 백화점 체인인 셀프리지가 새로운 환경 이니셔티브인 ‘Project Earth’ 캠페인을 런칭했습니다. 제품, 비즈니스 플랫폼, 마인드셋의 혁신을 통해 2025년까지 우리 모두가 쇼핑하는 방식을 바꾸겠다고 야심차게 다짐하면서 말이죠.
여러분에게 하나의 상자가 주어진다면 어떤 용도로, 어떤 의미로 사용하시겠어요? 연령, 라이프스타일, 또는 지금 처한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이 상자는 누군가에겐 아이템들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크리에이티브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겠죠. 레고와 이케아가 손을 잡고 특별한 상자를 선보였습니다. 같은 환경에서도 성인과 아이들은 이 환경을 다르게 느낀다고 하는데, 이 두 견해의 차이를 메워 서로의 일상을 존중해 줄 특별한 레고 상자입니다.
물리적으로 꼭 옆집 또는 한 동네에 있어야만 이웃이 되는 걸까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으로 거리를 둬야만 하는 시대, 새로운 이웃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시대의 핵심 키워드인 ‘집’, ‘공유’, ‘연결’이 한곳에서 이루어지는 곳이죠. 두바이 디자인 디스트릭트는 인스타그램 플랫폼을 활용해 사람들이 새로운 이웃을 만들 수 있는 소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인상적인 아이디어와 크리에이티브로 사람들을 연결하고 영감을 주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특별한 인스타그램 아파트 @Distant.Neighbours에 입주해 보는 것은 어떠세요?
누군가의 생각을 움직이게 하는 일,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는 일, 세상을 바꾸는 일은 꼭 어른이어야만 할 수 있는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열정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다면 어린아이들도, 청소년들도 세상을 바꾸는 일에 동참할 수 있죠. ‘국제 청소년의 날’을 맞아 Gap은 청소년 활동가들을 지원하고, 다른 청소년들의 동참을 장려하는 ‘BE THE FUTURE’ 캠페인을 런칭했습니다. 청소년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에게 미래가 달려 있다’ 이야기하면서, 모두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약속하면서 말이죠. 당신의 브랜드는 보다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나요?
콘텐츠의 힘과 매력은 새롭거나 어려운 주제에서 오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디언스가 쉽게 직관적으로 콘텐츠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고, 이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콘텐츠야말로 그 진정한 힘을 발휘하죠. 2011년부터 매일매일, 포켓 사이즈의 일상을 ‘Miniature Calendar’에 담아내고 있는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최근 시나리오에서는 코로나로 야기된 바뀌어 버린 그러나 이제는 평범해진 오늘날의 일상을 재치있고 사실적으로 작품에 담아내어 사람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사무소 하면 떠오르는 고정된 이미지가 있지 않나요? 미끼 매물에 대한 실망, 중개사의 손에 이끌려 어느 집일지도 모를 매물을 보러 가는 두려움… 만리동에 위치한 이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건축가가 정성 들여 지은 좋은 집을 소량 선별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집에 대한 설명도 여느 부동산 사이트에 올라간 상투적인 표현이 아닌 ‘이곳에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사려깊은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입니다.
브랜딩은 세련되고 값진 상품이나 브랜드로만 승화되는 건 아닙니다. ‘그 가치를 드러내주는’ 모든 일에 적용이 되죠. 아르메니아의 작은 농촌 마을, 잠바락의 에코투어리즘을 위해 적용된 따뜻하고도 명징한 로고와 비주얼 요소들은 잠바락 마을의 가치를 잘 드러내줍니다.
생활뿐 아니라 모든 산업도 이제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것이 지금 기업들이 해야 할 일이겠지요. 코로나로 인해 매장 판매가 급감하고 있던 룰루레몬에서는 이번에 언택트 시대를 겨냥해 기술 기업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콘텐츠 비즈니스를 발표했습니다. 훗날 룰루레몬은 기술 기업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네요.
2004년, 민주주의를 간과했던 켈로그의 캠페인은 그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갔습니다. 아직 시대는 무언가를 덮을 수 있었고, 조작할 수 있다고 믿었던 때였죠. 소비 민주주의가 당연해진 2020년, 켈로그는 묵은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과감히 칼을 들었습니다. 설령 그 칼로 자신의 살을 베더라도 말이죠. 아니 어쩌면 그조차 관심 환기의 수단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에는 분명합니다. 지금과 같은 미디어 시대에 신뢰를 잃게 된다면 기업에게 그 이후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