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무엇을 파는지’가 아닌 당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말하기 전에 ‘왜’ 하는지, ‘이념’이 아닌 ‘열정이 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친구와 연인과 스승을 선택할 때 뿐 아니라 물건을 살 때도 위의 물음이 더 중요합니다. 당신이 팔려는 물건이 무엇인지는 제가(소비자가) 알아볼테니 당신은 ‘자신’이 누구인지 먼저 알려주세요.
뉴트로는 과거의 향수를 파는 걸까요? 향유하지 못한 세대에게 과거의 오리지널리티를 파는 걸까요? 우리가 ‘레전드’나 과거의 ’시류’를 다시 돌아보는 것은 단지 추억이나, 또는 그 영광의 시간에 대한 결핍의 불안에만 기인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가장 끌리는 맛은 알고 있는 맛이라고도 하지요. 스포티파이UK는 단지 1979, 1983, 1998 이라는 숫자를 적은 것만으로도 수많은 음악팬들의 시선을 붙잡았습니다. 이참에 90’s 트랙이나 들으러 가봐야겠네요.
소비자는 당신의 물건을 구매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늘에서 떨어진 생명체가 아닙니다. 그들은 당신과 마찬가지로 ‘멜로가 체질’을 시청하고, 침대에 누워 인스타그램 피드를 확인하고, 새로나온 진로 소주를 마셔 봅니다. 소비자라는 구매 머신이 아닌 스토리와 새로움에 귀 기울이는 오디언스로 해석하는 일이 지금의 마케팅에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일입니다.
상품의 디자인을 변경하는 것은 쉽습니다. 상품의 속성을 변경하는 것도 어렵지만 가능합니다. 상품의 정의를 확장하거나, 바꾸는 것은 그에 비하면 훨씬 더 어려운 일입니다. 소비자가 그 정의를 동의하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고요. 하지만 멋진 브랜드라면 그런 일을 해내지요.
팝가수 애드 시런(Ed Sheeran)은 어쩌다 그렇게나 하인즈 케첩을 사랑하게 되었을까요? 공개적으로 상품 광고를 제의 하질 않나, 그런다고 또 하인즈는 그 광고를 찍어 주질 않나, 150년이나 된 이 케첩 브랜드는 여전히 기발한 광고와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주위에서도 장을 보러 갈 때 장바구니를 들고 가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활용 장바구니에 플라스틱 포장의 상품들을 담아오는 모순까지는 해결하기 쉽지 않았죠. 영국 옥스포드의 waitrose 슈퍼마켓은 상품의 플라스틱 포장까지 없애는 시도를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