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는 결국 본질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이름을 짓고 비주얼 상징을 만들어 통용하는 것도 역시 본질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본질은 눈에 쉽게 보이는 게 아니죠. 소신 있게 자신을 드러내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공감하면서, 매력 있는 서사를 담아내는 것이, 시대를 뛰어넘어 ‘본질’을 보여주는 방법은 아닐까요? 상품은 그 본질의 결과일 뿐입니다. 상품을 위한 본질을 만들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 본질이 투명하게 만져지는 시대에 살고 있거든요.
스트릿 패션은 브랜드의 가치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탈리아 장인이 만들어서도 아니고, 절대적인 디자인 차별성 때문도 아닙니다. 핵심 타겟층이 공유하고 따를 수 있는 가치가 ‘형성’된다면 그 브랜드의 이름이 붙는 것만으로 스트릿계의 잇템이 되곤 합니다. 그러한 브랜드에 콜라보레이션이 잇따르는 이유도 라벨을 붙이는 것만으로 그 가치를 쉽게 공유/전이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안티 소셜’한 브랜드의 전략이 오히려 브랜드 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브랜드가 있습니다.
우리는 잘 만들고도 사장된 제품들과 콘텐츠들을 지금까지 많이 봐왔습니다. 하지만 잘 만들어지지 않은 제품과 콘텐츠를 단지 마케팅을 통해서 극복한 사례는 그보다 희박하지요.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제품을 포함한)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이 우선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소비자는 그 진위를 확인하기 수월한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운영자의 부정 오류와 마케터의 긍정 오류들을 극복하고, 잠재 고객과 예상 고객을 좀 더 명확히 구분해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오디언스’에 그 답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12월의 마지막 뉴스레터는 2019년 스톤에서 발행한 콘텐츠들 중 가장 인기 있었던 콘텐츠들을 꼽아보았습니다. 매주 수요일, 스톤의 직원들은 업계 최신의 브랜딩&마케팅 사례들을 뽑아 서로의 감각과 시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그 자리에서 엄선된 콘텐츠들을 모아 ‘브랜딩나우’로 발행하는데요. 이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뉴스레터로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이 마케터든, CEO든, 학생이든 세상을 리드하는 브랜드들의 사례를 통해 비즈니스의 영감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19년 잘 마무리하시고 스톤은 2020년에도 찰진 콘텐츠로 여러분을 만나뵙도록 하겠습니다. Brand New Year 2020!
매년 연말, 유튜브에서 내놓는 Rewind 영상은 한 해 동안 어떤 영상들이 세계를 흔들었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콘텐츠로 많은 사람들이 시청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뮤직비디오는? 내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는 등장할까? 하면서 말이죠. 이렇게 제작된 2018년 Rewind 영상이 가장 ‘싫어요’를 많이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청자들은 다른 기준을 주장했고 이에 유튜브는 ‘여러분들이 옳았고’ 그래서 여러분들의 기준으로 2019년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봤죠? 콘텐츠는 모름지기 트래픽이 아닌 사랑과 신뢰를 사야 합니다.
추억을 건드리고 파는 일은 지금과 같은 미디어 환경에서 참 쉬워 보입니다. 그래서 레트로만 내면 뭐든 다 성공할 거라는 착각에 빠지기도 쉽습니다. 얼마 전 슈가맨에 나온 양준일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과거 투니버스의 인기 만화였던 ‘달빛천사’의 OST 재발매는 텀블벅의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브랜드는 과거의 것이라면 뭐라도 쓰고 싶은 요즘이죠. 하지만 사람들이 정작 움직이는 건 과거의 것이 아닌 과거에 나를 ‘진짜로’ 건드린, 또는 그 ‘진짜’를 이제사 다시 알아본 현재의 각성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펭수가 처음 주목 받은 이유 중에도, 전에 없이 ‘욱하는 성격’을 주체 못하는 어린이 캐릭터라는 것이 주효했습니다. 저 탈 안에 ‘진짜’가 들어 있고 그 ‘진짜’가 말을 한다는 낯선 흥미로움이 있었죠. ‘진심’과 ‘진짜’를 닳도록 입에 담는 이유는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건 진짜의 이야기만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데이터는 자칫 숫자로만 세상에 유영하는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이를 유의미한 정보로, 그리고 사람들이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콘텐츠로 바꾼다면 데이터는 더 없는 마케팅의 무기가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주제로 브랜드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아로새긴 스페인 루아비에하의 캠페인을 확인해보세요.
똑똑한 사람은 세상에 많지만 사려깊은 사람도 그 숫자만큼 많은가 생각해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브랜드도 마찬가집니다. 오디언스에 대한 이해는 똑똑한 브랜드도 할 수 있지만 이를 진정성 있게 실현해내는 것은 사려깊음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솔루션을 제공하려면 아마도 ‘사려깊어야’ 할 걸요?
선택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미디어와 그 보다 더 많은 콘텐츠들이 범람하지만, 이 콘텐츠들을 다 ‘듣고 보게만’ 되면서 나를 이야기 할 기회는 전 보다 더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포화로 인해 오히려 오디언스의 이야기를 더 들어줄수록 브랜드는 차별화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단지 기존 경쟁사와 시장의 돈이 몰려 있는 곳만을 바라보지 말고 내가 파는 게 무엇이고, 이 물건을 원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가면 그곳이 당신의 시장이고 그곳에 있는 경쟁자들이 진정한 당신의 라이벌입니다. 도전과 개척은 본시 비즈니스의 숙명입니다. 안전한 길은 식약청에 문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