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는 근원적인 것을 이야기함으로써 신뢰를 쌓아갑니다. 비전과 미션, 제품이나 서비스, 경험보다 더 깊은 층에 있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를 통해 브랜드가 가진 고민의 깊이와 제품의 철학을 조명하는 것이죠. 벨기에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는 15년 만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Beer, au naturel’ 캠페인을 통해 획기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스토리와 이미지로 새로운 맥주의 ‘가장 자연에 가까운 맥주 맛’을 부각시킵니다. 248년 역사의 버켄스탁은 ‘Ugly for Reason’ 캠페인을 통해 3부작 다큐멘터리로 인간의 발을 재조명하고, 신발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모든 사람은 ‘자연이 의도한 것에 가까운 방식’으로 걸을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죠. 두 캠페인은 나름의 방식을 통해 인간의 근원, 즉 자연에 가까워야 한다는 브랜드의 메시지와 제품의 특징을 전달합니다. 때로는 가장 솔직한 아이디어가 최고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얼만큼 솔직하게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나요?
일부러 만들어 내지 않아도, 비싼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브랜드의 이야깃거리로 가져올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브랜드 고유의 자산을 먼저 쌓는 것이죠. 프링글스가 깜찍한 발견과 함께 인상적인 온라인 청원을 진행합니다. 프링글스 마스코트의 특징을 빼다 박은 거미에게 새 이름을 주자는 서명을 제출하려고 하는데요. 과연 이 거미가 공식적으로 ‘프링글스 거미’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도 멀지 않은 곳에서 여러분 브랜드의 이야깃거리를 발견해 보세요.
꼭 필요하지 않은데 무언가를 사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때로는 마음 가는 대로, 그냥 그 물건을 사고 싶을 때도 있기 마련이죠. 머리가 아닌 가슴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이야기하고 다가가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폴란드의 한 NGO 단체는 ‘기부하세요’ 대신 ‘Buy my cancer(내 암을 사세요)’라는 메시지를 아티스트의 작품에 담아 NFT로 판매하고, 리퀴드 데스는 재미있는 블라인드 미각 테스트 영상과 비범한 캠페인을 통해 제품과 환경문제에 유쾌하게 접근합니다. 영국의 한 자선단체는 ‘Imagine a day without our dads(아버지가 없는 날을 생각해 보세요)’라는 메시지의 영상으로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나보내 본 모두의 마음을 자극하고요. 스토리는 메시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나아가 바이럴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브랜드는 마음에 와닿는 스토리를 전하고 있나요?
시대가 변해도 모두가 갈망하고 모두에게 소중한 가치를 꼽으라면 단연 ‘자유’입니다.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존재하고,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생각을 논해오고 있죠. 대마초 합법화는 이 자유라는 테두리 안에서 끊임없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프리덤 그램(Freedom Grams)은 몇 ‘그램(g)’의 대마초를 소지한 혐의 때문에 ‘프리덤(Freedom)’을 빼앗긴 채 징역을 사는 개개인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어떤 사람이 자유를 빼앗긴 것과 같은 양의 대마초를 소유하게 함으로써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에 질문을 던지고 있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향해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본 적이 있으신가요? 진정성이란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갈 때 더욱 힘을 얻게 됨을 기억해 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특히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음악을 만드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집에서도 음악을 만들고, 듣고, 즐기며 음악이 그들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말하죠. 이케아는 일렉트로닉 뮤직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음악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뮤직 관련 가정용 가구 컬렉션과 다양한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안할 예정입니다. 협업의 핵심은 음악을 듣고 만드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기 집에서 더 편안하게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왜 이케아는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선택했을까요? 음악은 공간을 만들고,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말해줍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듣고 싶은 음악은 무엇인가요?
예술, 종교, 자연은 영혼의 갈망을 충족시켜 주어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어찌 보면 너무나 빠르게 진보해 가는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자양분인 셈이죠.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창의성의 영감을 불러 넣어주는 한 예술가가 있습니다.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이자 예술가 밥 딜런인데요. 그의 문화적 중요성에 대한 연구와 공유를 위해 오픈한 ’밥 딜런 센터(Bob Dylan Center)’는 우리들의 삶에서의 창의성에 대한 중요성과 소통을 장려합니다. 예술과 창의성은 인간다움을 표현하는 가장 인간적인 영역이죠. 여러분은 창의적인 삶의 동기와 영감을 얻기 위해 누구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나요?
익숙한 듯하면서도 기대와 다른 신선한 스토리와 경험을 안겨주는 것. 더 젊은 그리고 신규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브랜드들의 도전과 실험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Jeep는 그 어떤 방식보다 개인화된 방식으로 MZ세대들이 원하는 제품을 찾을 수 있게 하고, PROCESS 커피는 추억을 쓱 꺼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시대의 핫한 두 브랜드 Gucci X Adidas의 결합은 서로의 하이브리드한 매력을 발산하기에 충분한 듯하고요. 여러분의 브랜드는 어떤 미래를 상상하고 있나요? 더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도전하고, 실험할수록 더 많은 기회가 만들어짐을 기억하세요.
‘눈으로만 보세요.’ 누구나 아는 미술관의 기본 관람 수칙입니다. 반면, 만져 봐야 알 수 있는 것도 있을 텐데요. 그동안 만져볼 수 없었던 라파엘, 루벤스, 렘브란트의 명화들을 직접 만져본다면 어떨까요? 유방암 비영리단체 MACMA는 ‘The Art of Self Examination(자가 검진의 예술)’이라는 특별한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미술관 관람 방법의 금기와 편견을 깨고 촉감을 통한 자가 검진의 중요성을 전하고, 유방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캠페인이죠. 브랜드의 감각을 전하기 위해서는 명화를 만져보는 것 이상의 어떤 신선한 방식이 있을지 고민해 봅니다.
팝업 스토어 한 번쯤은 다녀오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예전에는 팝업 스토어가 브랜드의 신제품이나 특정 제품을 선보이거나 판매하는데 주력했죠. 이제는 브랜드가 약속하는 가치를 사람들이 경험하게 하는 공간으로 진화해 오고 있습니다. 발렌시아가는 ‘르 카골’ 컬렉션을 기념하기 위해 런던의 한 스토어를 특별하게 변신시켰습니다. 내부가 온통 핑크 인조털로 뒤덮힌 팝업 스토어를 연 것인데요. 팝업 스토어를 통해 발렌시아가가 팔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라지만 팝업 스토어는 온라인이 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해 줄 수 있습니다. 제품만을 판매하고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 브랜드가 지닌 고유의 정체성을 경험하게 해주는 매력적인 팝업 스토어가 많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제6감(Sixth Sense)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시각·청각·미각·후각·촉각의 오감을 자극받아 느끼게 되는 느낌을 신체의 여섯 번째 감각이라고 하죠. 인간의 본능 및 직감과도 연결되는 감각으로, 나아가 우리의 신체적·정신적 잠재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되어 있습니다. 룰루레몬은 새로운 여성 러닝화 Blissfeel 라인의 출시와 함께 ‘여성의 발’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전합니다. 여성의 발은 그동안 갇혀 있었음을 말하며, ‘최상의 퍼포먼스는 최고의 느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룰루레몬의 철학을 고스란히 또 자연스럽게 담아냅니다. 혹시 여러분의 브랜드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인식에서 시작하고 있진 않나요? 오늘만큼은 여러분의 온몸으로 느끼는 ‘감각’에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