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억에 남는 브랜드 캠페인을 하나 떠올려 보세요. 어떤 메시지를 이야기하고 있나요? 브랜드 캠페인의 가장 큰 목표는 바로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그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함이죠. 크리에이티브한 캠페인을 통해 일반적인 방식과 인식에 도전하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하인즈는 옷에 묻은 얼룩조차 브랜드의 상징으로 품고, KFC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캐드버리는 수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포용성을 전합니다. 스스로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때 일반적인 인식에 도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도전은 소비자들의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강화시켜줌은 물론입니다.
팬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오디언스를 찾는 일은 모든 브랜드들의 고민일 겁니다. 제품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는 이러한 고민 해결을 위해 팬들이 원하는 제품을 출시할 수도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 볼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켈로그 콘푸로스트 시리얼의 마스코트인 호랑이 토니가 마스코트 사상 첫 버추얼 유튜버로 데뷔합니다. 재미있고 혁신적인 생방송 게임 경험을 통해 새로운 오디언스와 소통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죠. 브랜드는 버추얼 유튜버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새로운 페르소나를 만들거나, 브랜드의 캐릭터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브랜드는 온라인에서의 존재를 강화하기 위해 어떤 기회를 만들고 있나요?
식품 브랜드들 사이에서 주요 판매 제품과 상관없는 제품이나 굿즈를 출시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행동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특별하게 기획된 프로모션 아이템은 팬들과의 대화를 진전시켜 주죠. 밀러 하이 라이프 맥주는 술집이라는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감각적인 경험을 아이스크림에 담아 팬들이 술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소박한 즐거움을 집으로 가져올 수 있게 합니다. 치폴레는 민감한 문제를 웃음으로 풀어내고, 농담처럼 던졌던 예전 메시지를 현실화한 캔들을 통해 열성 팬들과 소통하고자 하죠. 누군가로부터 받는 영감은 때론 무한한 힘과 자극이 됩니다. 여러분 브랜드의 영감의 원천은 어디인가요? 재치 있는 영향력으로 오디언스와 소통하고 있나요?
글을 쓰다가 막혀버린 경험이 있으신가요? 내가 한 문장을 쓰면 누군가가 이어서 글을 줄줄 써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문자 생성기 기술을 이용한 인공지능 수도라이트(Sudowrite)가 글을 쓰다 막힐 때의 어려움을 해결해 줍니다. 예술가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요소로 언급되던 AI가 이제 작가의 창작 파트너가 되는 것이죠. 작가는 스토리의 막힌 전개나 특정 상황에 대한 오감 묘사, 대화, 캐릭터, 세계관 등의 브레인스토밍에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AI가 일방적 창작이 아닌 인간과 함께 창조적 협업을 해나가고, 인간 이상으로 놀라운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과연 인간과 AI의 창조적 협업은 어디까지 가능해질까요?
머릿속에 케첩을 하나 떠올려 보세요. 어떤 이미지가 그려졌나요? AI는 제공된 이미지와 텍스트 세트를 기반으로 머신러닝을 하고 이미지를 생성해 냅니다. AI가 그려낸 이미지는 때로는 정확성으로 때로는 의외성으로 바이럴 센세이션을 일으키곤 하죠. 하인즈가 인공지능 DALL·E에게 몇 가지 단어를 입력하면서 브랜드의 저명함과 시각적인 정체성을 뽐냈습니다. 브랜드가 생각하는 이론을 인공지능 공간에서 테스트하고 증명하며, 기존의 ‘케첩을 그려라(Draw Ketchup)’ 캠페인을 확장한 것인데요. ’케첩’이라는 단어를 던졌을 때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DALL·E가 내놓은 이미지는 어떤 이미지였을까요?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향후 크리에이티브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영향력을 미칠지 그 잠재력에 대해 상상해 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음식의 24%가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음식물 쓰레기 문제의 효과적 해결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의 정책과 시스템이 필수지만,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건 바로 우리들의 행동 변화일 것입니다. 과일과 채소를 미적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성향을 깨뜨리고자 탄생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Good Use는 이상하고 못생긴 모양의 과일과 채소를 착즙한 주스를 만들어 판매합니다. 맛있으면서도 지속 가능한 주스를 만드는 것이 브랜드의 미션이죠. 의인화된 캐릭터 이미지, 과감한 타이포그래피, 선명한 컬러 팔레트의 패키지는 브랜드를 심플하고 눈에 띄게 하기까지 합니다. 브랜드가 명확한 존재 이유와 미션을 가질 때, 브랜드의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방법과 태도는 제대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브랜드는 어떤 존재의 이유를 가지고 있나요?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브랜드가 되고자 하는 것은 많은 브랜드들의 도전 과제입니다. 브랜드가 포괄성과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품질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38년의 역사를 가진 비스킷 브랜드 보더는 명성을 지속시키면서 일상 속에서도 프리미엄 비스킷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보다 모던하고 세련되게 아이덴티티를 재탄생시켰습니다. 브랜드의 오랜 열정과 쌓아온 신뢰만큼 브랜드의 이미지와 타깃을 진화시키고, 미래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죠. 성공하고 주목받는 브랜드는 디자인에 용감하게 접근하고 카테고리 내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브랜드는 전진하고 진화할 수 있으니까요.
무언가에 대해 ‘왠지 모르게 끌리는’ 또는 ‘왠지 모르게 끌리지 않는’ 경험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마음이 움직여야 행동하게 된다는 것을 알기에 많은 브랜드들은 브랜드에 감정을 연결시키려 하죠.
필라델피아 크림치즈가 감정을 주문하는 팝업 레스토랑을 뉴욕에 열었습니다. “단지 맛보지 말고, 느끼세요(You Don’t Just Taste It. You Feel It)”라는 그들의 메시지를 공간으로 만든 것입니다. 영국의 반려동물 보험 브랜드 매니펫츠는 보험에 대한 설명이 아닌 반려동물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며 “당신의 행복을 보험 드세요(Insure your happiness).”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요.
브랜드에 감정을 연결시켜 이야기하고자 하시나요? 내 브랜드에 어떤 감정을 연결시킬 것인지, 소비자 감정의 빈 곳은 어디인지를 먼저 찾아보세요.
브랜드는 근원적인 것을 이야기함으로써 신뢰를 쌓아갑니다. 비전과 미션, 제품이나 서비스, 경험보다 더 깊은 층에 있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를 통해 브랜드가 가진 고민의 깊이와 제품의 철학을 조명하는 것이죠. 벨기에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는 15년 만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Beer, au naturel’ 캠페인을 통해 획기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스토리와 이미지로 새로운 맥주의 ‘가장 자연에 가까운 맥주 맛’을 부각시킵니다. 248년 역사의 버켄스탁은 ‘Ugly for Reason’ 캠페인을 통해 3부작 다큐멘터리로 인간의 발을 재조명하고, 신발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모든 사람은 ‘자연이 의도한 것에 가까운 방식’으로 걸을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죠. 두 캠페인은 나름의 방식을 통해 인간의 근원, 즉 자연에 가까워야 한다는 브랜드의 메시지와 제품의 특징을 전달합니다. 때로는 가장 솔직한 아이디어가 최고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얼만큼 솔직하게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나요?
일부러 만들어 내지 않아도, 비싼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브랜드의 이야깃거리로 가져올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브랜드 고유의 자산을 먼저 쌓는 것이죠. 프링글스가 깜찍한 발견과 함께 인상적인 온라인 청원을 진행합니다. 프링글스 마스코트의 특징을 빼다 박은 거미에게 새 이름을 주자는 서명을 제출하려고 하는데요. 과연 이 거미가 공식적으로 ‘프링글스 거미’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도 멀지 않은 곳에서 여러분 브랜드의 이야깃거리를 발견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