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VR과 같은 ‘기술의 혁신’은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전환점이 되거나 진화를 위한 촉매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트렌드의 흐름과 항상 함께하고, 세상과 브랜드를 바라보는 ‘사고의 혁신’도 잊지 말아야 하죠. 팬데믹 이후 급격히 도래한 디지털 환경은 ‘경험’에 대한 정의와 그것을 제공하고 얻는 방식에 있어 수많은 도전과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150년의 역사를 가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기존의 틀을 깨고 혁신적인 미술관 관람 경험을 제공하며 오디언스들을 예술과 아이디어로 연결해 주고 있죠. 나의 브랜드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생생한 오디언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디지털적 사고의 전환을 시작해 볼까요?
‘그 순간’의 향기. 여러분은 특정 시간이나 공간을 추억하는 향기가 있나요? 이제 브랜드도 자신만의 시그니처 향을 만들고, 향기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 입체화 시키곤 합니다. 향기만으로도 브랜드와 오디언스의 관계가 형성되기도 하죠. 프래그런스 브랜드 SW19은 자연의 활기, 사랑스러운 느긋함이 만들어낸 분위기, 런던 윔블던 숲의 공기와 시간의 밀도를 스토리텔링하여 향수에 시공간적 사유를 입혔습니다. 후각으로만 향유하는 향기가 아닌 감수성과 오감을 자극하는 향기를 만들어 낸 것이죠. 타인으로부터 호감과 관심을 얻기 위함이 아닌 오직 나만을 위한 향에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을 보지 않고 가구를 고른다? 상상이 되시나요?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 속에서 이케아는 디지털 쇼룸, 이케아 플레이스 앱, 이케아 공식 앱, 디지털 카탈로그, 라이브 커머스까지 전략을 진화시켜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았던 종이 카탈로그를 버리고 공간과 디자인에 새로운 경험과 영감을 줄 소스로 놀랍게도 ‘오디오 카탈로그’를 선보였죠. 그러나 이렇듯 기존의 방식을 과감히 버리거나 변화시켜 새로움을 꾀하기 위해서는 이를 대체할 확실한 전략과 노력이 필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매년 3월이 되면 봄 청소로 우리의 집과 마음도 새 단장을 하듯, 브랜드도 디지털로의 전환에 맞춘 마케팅 채널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브랜드는 흐르는 존재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들의 삶이 항상 흐름 속에 있기 때문이죠. 특히나 지금도 진행 중인 팬데믹으로 인해 개인의 삶을 포함해 영향을 받지 않은 곳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위기를 대응하는 과정에서는 혁신이 일어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존의 전통과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시킨 아이호프, 지속 가능성의 실현을 위해 먹는 컵을 선보인 아사히, 부활절을 맞아 가상 달걀 숨기기 캠페인을 벌이는 캐드버리, 그리고 기업의 새로운 이념과 가치를 실현해 나가고 있는 하이브까지. 이 세상의 브랜드들은 오늘도 흘러갑니다. 당신의 브랜드는 시대의 변혁을 잘 이해하고 오디언스들과 함께 흘러가고 있나요?
뻔한 브랜드들 간의 만남은 이제 식상해져 버린듯합니다. 브랜드가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자를 즐겁게 하고, 참여시키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할 때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는 더 빛을 발하게 되죠. 전혀 다른 산업의 두 브랜드인 e.l.f.와 치폴레는 ’새로움 추구’라는 같은 정신을 공유합니다. Z세대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슈퍼팬들의 에너지를 붐 업 시키기 위해 그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입니다. 선도적인 브랜드라면 특정 산업이나 시대가 가지고 있는 제약이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광고가 있다면 단연 경쟁사 비교광고일 것입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비교우위를 강조하거나, 소비자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면서 비교광고를 활발히 활용하죠. KFC 스페인은 직접적으로 경쟁사의 브랜드나 제품을 노출하지 않고도 경쟁사도 거부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버거임을 전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경쟁사 직원들을 초대해 비밀리에 신제품 버거 시식회를 가진 것이죠. 여러분은 경쟁사 직원들에게 비밀 초대장을 보낼 수 있을 정도로 돋보이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지고 있나요?
스스로의 가치에 따라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 이들의 소비 행태는 제품의 기획부터 제조, 유통, 커뮤니케이션까지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이들은 온라인 세계의 경험과 소비에도 익숙하죠. 나만의 부캐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인기 아이돌 그룹의 아바타 팬 사인회에 참가하며, ‘포트나이트’의 ‘파티로열’ 공연을 즐깁니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아바타 패션 아이템을 제페토에 입점하려는 것도 이젠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당신의 브랜드는 ‘메타버스’라 불리는 신개념 플랫폼에서 MZ세대들을 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나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콕이 일상이 된 시대. 홈밥, 홈술, 홈디저트, 홈영화관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이 뉴노멀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미 대세가 된 홈밥은 사람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고, 여기에 밀레니얼 세대가 이끄는 가치소비까지 더해져 홈 트렌드는 나날이 진화하고 있죠. 최근 레고도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집에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레고 보태니컬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세상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브랜드도 도태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와 트렌드의 흐름에 발맞추어 오디언스들의 마음을 읽고, 이것을 ‘나의 브랜드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혁신은 이제 모든 정부, 기관, 기업, 개인들에게 중요한 이슈입니다. 억만장자 빌 게이츠도 기후변화를 막는 행동가로서 탄소중립을 강력하게 외치고 있죠. BBC의 ‘Perfect Planet’ 광고 캠페인은 옥외광고판을 찢고 불태우는 과감한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해 지구의 경이로움과 함께 지구가 처한 위기의 메시지를 파격적으로 전합니다. 이를 통해 인간을 가장 파괴적인 존재로 지목하며 지구의 미래를 경고하죠. TV 광고보다 훨씬 더 많은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는 BBC의 광고 캠페인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공유될 수 있는 스토리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잘 기획된 브랜드 간의 컬래버레이션은 상상 이상의 성과를 가져다줍니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특정 세대나 오디언스와 교감하게 해주며, 한정판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욕과 관심을 자극해 주죠. 곰표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의외성으로 소비자들에게 이젠 궁금증을 넘어 기대감을 안겨주고,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프화이트와의 협업을 선보여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합니다. 우리는 때로 물건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취향을 소유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아주는 브랜드가 많이 생기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