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는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몰입하게 하는 매우 흥미로운 장소입니다. 이제 우리는 종종 가상 세계에서 아바타를 통해 일하고, 놀고, 먹고,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죠. 브랜드들의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요. 얼마 전 하이네켄은 세계 최초의 가상 맥주 하이네켄 실버를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반전이 있었습니다. 현시대의 가상 세계에 대한 마케팅을 꼬집으며 ‘현실에서 신선한 맥주 맛을 느끼는 것보다 뛰어난 방법은 없다’, ‘보는 것보다 직접 마셔봐야 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죠.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가 결합한 ’피지털(phygical+digital=phygital)’의 시대. 여러분의 브랜드는 어떤 소통의 장을 기획하고 있나요?
하나의 시리얼 패키지를 떠올려 보세요. 혹시 강인한 모습의 동물이나 활기찬 이미지를 담고 있나요? 우리의 아침은 언제나 강인하고 활기 넘치지 않는데, 대부분의 시리얼 패키지는 어째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만을 담고 있을까요? 오프리밋(OffLimits)은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제품과 독특한 아이덴티티로 경쟁 브랜드들과 차별화를 이루며 팬덤을 불려 나가고 있습니다. ‘상자는 시리얼을 담는 도구일 뿐, 우리 시리얼은 당신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강요하지 않아요.’ 사람들의 다양한 컨디션과 감정을 공감해주며 시리얼을 통한 식문화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죠. 남과 다른 나의 모습을 그려보기 위해서는 때론 달의 뒤편 같은, 평범한 삶을 살면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반대편으로의 탐사가 필요합니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 보신 적이 있나요? 독특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있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기업과 제품의 관점이 아닌 소비자의 관점에서 왜 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해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죠. 너그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진보된 진짜보다 더 나은 가짜 치킨 너겟을, 앤지는 전문가에게 일을 맡겼을 때 느낄 수 있는 심리적인 안정감과 만족감을, 커티스 브라더스는 괜찮지 않은 음식도 괜찮게 만드는 케첩의 품질과 평판을 팔고 있습니다. 팬톤은 컬러가 가진 힘을 활용하여 세계가 관심 가져야 하는 이슈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죠. 나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인식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사람들이 ‘무엇’이 필요한지가 아닌 ‘왜’ 필요한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일 테죠.
우리는 보통 ‘쓸모 있는 것’과 ‘필요한 것’을 동일시하곤 합니다. 하지만 불필요해 보이지만 쓸모가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불필요한 발명’을 통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펼쳐나가는 이가 있습니다. 어쩌면 그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는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소 괴짜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매티 베네데토는 뛰어난 창의성과 약간의 뻔뻔함으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나가고 있죠. ‘발명(invention)’의 어원은 라틴어 ‘inventio’, 즉 ‘생각이 떠오른다’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야기되고 궁금해지며,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모든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발명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타국의 언어로 새겨진 누군가의 타투. 과연 생각했던 뜻대로 맞게 새겨졌을까요? 글로벌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는 세계 타투의 날을 맞이하여 타투라는 문화적 코드를 가져와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언어를 배울수록 삶의 오류를 줄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그들만의 톤으로 잠재고객과 소통합니다.
‘계기 제공’ 그리고 ‘유지’는 모든 학습 서비스의 과제이죠. 브랜드도 오디언스에게 관심과 참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그들을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함을 기억하세요.
만약 메타버스의 사물들을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시각과 청각, 스크린과 스피커로 연결되어 있는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부족한 감각이 있다면 단연 촉각입니다. 미국 기업 이머지(emerge)는 초음파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이머지 홈’이라는 기기로 만질 수 있는 메타버스를 실현시켰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시도를 ‘감각’이 아닌 ‘언어’라고 이야기합니다. 촉각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표현과 소통의 수단이지 때문이지요. 시공간을 넘어 인간의 감각을 확장하고 있는 메타버스. 실제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갖기 위한 인간관계의 넥스트 패러다임이지 않을까 합니다.
두 개의 브랜드 또는 제품을 놓고 ‘무엇이 더 낫다’고 결론짓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개인의 취향까지 더해진 경우는 더욱 그러하죠. 어느 분야에나 비교 대상이 되는 라이벌은 있기 마련이고, 적당한 경쟁은 나 자신을 드러내고 발전시키는 데 긍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영화 제작과 사진 콘테스트 형태로 기획되는 애플의 ‘아이폰으로 찍다(Shot on iPhone)’ 시리즈는 ‘나’를 드러내는 현명한 답변이 되어 왔습니다. 예술로 말을 걸며 자연스레 카메라 성능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죠. 경쟁이 있을 때 내가 더 잘 인식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비교를 통해 차이를 인식하기 때문이죠. 브랜드의 고마운 라이벌은 누구인가요? 당신의 브랜드는 라이벌과 어디서부터 다르고, 얼마큼 앞서있나요?
우리는 삶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수많은 노력과 시도를 합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는 여러 길이 있지만, 정해진 길은 없습니다. 그건 우리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따라 다를 테니까요. 브랜드도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혁신적인 제품으로 콜라를 즐기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펩시와 코카콜라, 우리 삶의 일상화가 되고자 하는 맥도날드, 서로의 브랜드 정신을 결합하여 팬들에게 달콤한 맛과 최고의 퍼포먼스를 약속하는 C4 Energy와 스키틀즈, 미래를 WON하고자 하는 야심찬 목표를 향해 발을 내디딘 원 소주까지. 아무리 좋고 멋진 목표라도 노력하고 시도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행’이 없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여러분의 브랜드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과 시도를 하고 있나요?
우리는 세계 여러 나라의 박물관에 대해 배운 적은 있지만, 박물관의 유물과 예술품이 어떻게 그곳에 들어가게 되었는지에 대해 배운 적은 드뭅니다. 캐나다의 한 미디어 회사에서 ‘The Unfiltered History Tour(필터링 되지 않은 역사 여행)’라는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기획, 영국 대영박물관이 소유한 10종의 유물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합니다. AR 필터와 몰입형 오디오, 유물이 원래 있었어야 했던 곳에서 온 현지인의 목소리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은 어떤 역사적 이면을 전달해 줄까요? 가장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 때, 콘텐츠는 강한 힘을 얻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항상 바라보던 대로가 아닌, 때론 낯설게 들여다봄으로써 ‘그것의 이면’을 발견해 보세요.
앱에서 클릭 몇 번으로 원하는 물건을 집 앞까지 배송받아 보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팬데믹의 영향,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소비패턴의 변화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비식품 배송 서비스 시장이 지속해서 확대되는 추세이죠. 음식 배달 서비스 앱 우버이츠(Uber Eats)가 비식품 배송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합니다. ‘이츠(Eats)=음식, 먹을거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브랜드가 비식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브랜드를 확장하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을까요? 우버이츠는 네임이 갖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브랜드가 지닌 유니크란 속성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간단하고 직관적인 메시지만으로 브랜드가 갖는 한계를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이 무한한 영감의 원천을 제공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