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만 보세요.’ 누구나 아는 미술관의 기본 관람 수칙입니다. 반면, 만져 봐야 알 수 있는 것도 있을 텐데요. 그동안 만져볼 수 없었던 라파엘, 루벤스, 렘브란트의 명화들을 직접 만져본다면 어떨까요? 유방암 비영리단체 MACMA는 ‘The Art of Self Examination(자가 검진의 예술)’이라는 특별한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미술관 관람 방법의 금기와 편견을 깨고 촉감을 통한 자가 검진의 중요성을 전하고, 유방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캠페인이죠. 브랜드의 감각을 전하기 위해서는 명화를 만져보는 것 이상의 어떤 신선한 방식이 있을지 고민해 봅니다.
팝업 스토어 한 번쯤은 다녀오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예전에는 팝업 스토어가 브랜드의 신제품이나 특정 제품을 선보이거나 판매하는데 주력했죠. 이제는 브랜드가 약속하는 가치를 사람들이 경험하게 하는 공간으로 진화해 오고 있습니다. 발렌시아가는 ‘르 카골’ 컬렉션을 기념하기 위해 런던의 한 스토어를 특별하게 변신시켰습니다. 내부가 온통 핑크 인조털로 뒤덮힌 팝업 스토어를 연 것인데요. 팝업 스토어를 통해 발렌시아가가 팔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라지만 팝업 스토어는 온라인이 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해 줄 수 있습니다. 제품만을 판매하고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 브랜드가 지닌 고유의 정체성을 경험하게 해주는 매력적인 팝업 스토어가 많아지길 기대해 봅니다.